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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사진 속 둥그런 마음
집에서 다시마 없이 만드는 일본식 계란찜 레시피 #자완무시 #자왕무시 #차완무시 본문
푸딩의 부드러움과 달달함,
이 사이로 새어 나오는 그 식감까지 좋아하는
자칭타칭 푸딩덕후가
일식이나 오마카세를 먹을 때 나오는
부드러운 계란찜을 안 좋아할 리 없다.
그러던 어젯밤 배고픔 알고리즘이 따로 있는 것인지
인스타그램 둘러보기에 갑자기 뜬
자왕무시 레시피를 봤는데,
요알못에 귀차니즘 농도가 진한 인간이 보기에도
정말 쉬워 보여서 바로 도전했다.
https://www.instagram.com/p/CavuPZZJBZv/?utm_medium=copy_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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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 알고리즘에 선택받은 그 레시피!
준비물
계란, 물, 참치액, 맛술
가는 체, 중탕 가능한 컵과 냄비
찬장을 뒤져보니
이 계란찜을 위해 우리 집에 존재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완벽한 찻잔을 발견했다.
가운데에 껴 있는 거름망은 빼놓고 바로 투입.
준비물 중 참치액이라는 액체만 집에 없어 사러 갔다.
잘 사용하면 여러 요리에 넣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게 나일 것 같지는 않아서
마트에 줄 서있는 참치액 중 사이즈가 비교적 작고
추출액과 가쓰오부시 함량이 제일 많으며
병 모양과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걸 집었다.
내실과 외관의 균형.
요리 시작
요리 시작 전 기념사진 한 장 찍겠습니다.
순두부 열라면 이후
처음 깨 본 계란 2개에 물 150ml를 넣는다.
계란과 물의 비율을 1:1로 넣는 것이 원칙인데
작은 계란이라 물을 조금 덜 넣으려다가
정량을 지켜서 150ml 넣었다.
요알못이지만
이렇게 마음대로 조절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중간은 간다는 걸 아는 사람.
맛술 5ml와
방금 사 온 참치액 5ml도 같이 넣고 열심히 섞었다.
기계를 이용한다거나
달고나 커피만큼 열심히 젓는다거나 할 필요는 없다.
알끈은 걸러주면 그만.
설거지 거리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찻잔에 바로 걸렀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 깔때기를 썼음.
설거지 하나 추가.
사람이 할 일은 끝.
이제 인류가 제일 어려워하는 불의 컨트롤이 남았다.
중탕을 해야하므로 적당한 크기의 냄비에
물을 자박할 정도로 넣고
처음엔 센불로 시작한다
[읽다보면 쓸데없지만 신기할걸알려주는 잡로그]
중탕 = 重湯 = double boiling
우리말이나 영어는 이중으로 끓인다는 뜻인데
불어로는 뱅마리(Bain-marie)
즉, Mary의 욕조라고 불린다.
막간을 이용한 구글링 결과
중세의 연금술사 Mary 어쩌고가
연금술 과정에서 중탕을 처음으로 제대로 사용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진 모양.
물론 그 훨씬 이전부터 중탕에 대한 개념이나 사용한 기록들은 있었다고.
뷔페 같은 데 가면 왜
음식을 계속 따뜻하게 공급하기 위해
밑에서 불로 데펴지고 있는 음식통.
그걸 그래서 '뱅마리에' 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센 불에 3분, 약불에 8분.
이런 요리에서 불 세기와 길이는
요알못인 내가 볼 때도 매우 중요해 보였다.
스톱워치로 정확하게 재면서
센 불 3분, 약불 8분을 철저히 지키다가
갑자기 푸딩신 빙의해서 약불을 더 약하게 줄인 뒤
2분 정도 더 (약불에 총 10분) 끓였다.
요리 결과
뚜껑을 딱 열었을 때는
잘된 건지 아직도 찰랑찰랑한 상태인지 감이 안 왔는데
꺼내서 숟가락으로 떠내보니 완벽한 질감. 대성공.
역시 푸딩신
아 아니 지나가던 엄마 말씀을 듣길 잘한 듯!
식감도 정~말 부드럽고 간도 딱 맞았다.
내가 이런 어려운 요리를 이렇게 맛있게 만들 수 있다니?
그저 감탄하며 한 끼 뚝딱.
굳이 한 가지 흠을 잡자면
참치액젓으로 추정되는 비린 냄새가
입으로 들어가기 직전 찰나의 순간에 확 나긴 하는데
액체들의 비율을 조금 달리해보거나
버섯과 새우 등을 올려보면 조금 가려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
또 해 먹어야지!
영상을 보시면 너무 간단해서 놀라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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