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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사진 속 둥그런 마음
영화 '파리의 책방'을 관람하고 #전주국제영화제 #전주돔 #JIFF 본문
영화 파리의 책방


여기까지가 공식 영화 줄거리이고 간단한 줄거리와 영화를 본 소감을 적어볼까 한다. 먼저 나는 영화 관련 전문가도 아니고 이런 글을 적어본 적도 없어서 틀린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이 아주아주 많을 것이라는 것을 말씀드린다. 그냥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을 접시물 수준으로 얕게 적는다고 생각해 주시면 된다. 솔직히 뭘 느껴야 되는 영화인지도 모르겠지만..
전주국제영화제 2022
3년 만에 정상적으로 열린 전주국제영화제에 다녀왔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는 기간에는 고사동 옥토주차장을 비워 돔 모양의 가건물을 짓는다. 이 넓은 전주돔에서 단체 상영 느낌 팍팍 내며 보는 기분이(코로나 이전에는 먹기도 하면서) 색다르면서도 편하여 매년 전주돔은 빠지지 않고 출석해왔다.
영화는 시네마천국 섹션의 <파리의 책방>이라는 작품이었다.
한국에서 첫 상영이기 때문에 아무런 정보도 없었지만 파리와 책방이라니? 나에게는 안 볼 이유가 없는 제목이었다.
초단간 줄거리 요약
지금부터는 스포 많아요


1. 정신적으로도, 처해진 상황도 모두 불안정한 욜롱드는 자신에게 감정적 재료를 주고, 친절하고 지적이며 항상 같은 자리에 있는 책방 주인 빈센초에게 매력을 느낌
2. 책 구절은 달달 외우고 있지만 뉴스는 영혼을 죽인다고 생각하는, 핸드폰조차 없이 생활하며 책밖에 모르는 빈센초는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딸을 지극정성 보살피며 헌신적으로 살아가던 중 책방에 난입한 욜롱드에게 점점 마음을 열게 됨
3. 4년 전 자살 시도 실패 후 장애를 안고 살게 된 알베르틴은 세상에 대한 문을 닫아버린채 아무 말 하지 않고 책방 2층에서 살고 있다가 아빠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다 지켜본다. 그 후 욜롱드의 마음과 충고를 받아들여 세상에 대한 마음을 열게 됨
4. 자신은 사랑을 할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빈센초는 욜롱드를 어떻게든 밀어내나 욜롱드의 계속되는 적극적인 구애와 주변 사람들이 건네는 한 마디들에 결국 고백을 결심한다.
5. 그러나 욜롱드는 처음으로 마음에 드는 연극을 마친 뒤 이 관계를 끝내기로 마음먹고 거짓말을 하고 떠나버린다. 둘 관계는 이렇게 추억으로만 남으나 둘의 인생은 그전과 달라질 것을 암시한다.
빈센초

파리의 조그만 골목에서 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이탈리아인이라는 설정인 듯) 문학을 사랑하고 책방을 잘 관리하는, 쾌락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딸과 책방 2층에서 함께 살고 있다. 딸의 주치의가 당신 딸은 선택적 함구증이니 이제 그만 놔주고 본인의 인생을 살라고 말하지만 그렇게 살 수는 없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종이가 점점 없어지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 책방을 운영하는 건 사형을 앞둔 기분이 아니냐'는 욜롱드의 잘문이 빈센초라는 인물을 잘 설명해 준다. 빈센초는 뉴스는 영혼을 죽일 뿐이라며 핸드폰조차 없다고 말하고 이에 욜롱드는 놀라 실성하듯 웃는다. 욜롱드와의 첫 만남에서 그녀에게 좋은 '감정적 재료'를 주게 되고 단조롭고 성실한 그의 일상에 새로운 활력이 생기게 된다.
'포기가 실패는 아니잖아요'라는 말로 이런 변화를 거부하다 끝내는 같은 말로 거절을 돌려받는다.
욜롱드

공식 영화 설명에 '유쾌하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내가 볼 때는 괴상하다 내지는 미쳤다가 더 어울릴 것 같다. 신경증에 가까운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가지고 있는데 영화를 계속 보다 보면 그런 정신 상태가 될 수밖에 없는 불안정한 환경에 놓여 있다.
책방 건너 작은 극장의 배우. '행인'같은 작은 배역을 맡고 있으며 그마저도 본인이 연기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즉흥 연기를 시키기 때문에 연기에 사용할 '감정적 재료'를 찾아다니나 결국 자기가 겪은 일만 연기한다. 심지어 책방에 처음 등장할 때는 키우던 개도 잃어버리고 폭우 속에서 우산도 잃어버렸으며 행인이 아닌 다른 역할을 곧 리허설해야 되었던 상황.
평온하던 책방을 뒤집어 버리면서 등장해서 그 후로도 매우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계속한다. 그래서 민폐 캐릭터를 싫어하며 순도 100프로 한국인 정서를 갖고 있는 나는 보는 내내 마음을 졸였다.ㅋㅋㅋ
항상 같은 자리를 지키고 이성적이며 즉흥적일 수 없는 상황의 빈센초와는 모든 면이 반대라고 할 수 있다.
알베르틴

4년 전 물 없는 수영장에서 떨어져 하반신 마비가 된 대학생 나이의 빈센초의 딸.
마음의 문을 닫고 책방 2층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살고 있다. 그러나 또래 친구들은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있는데 자신만 움직일 수 없거나, 텐트 같은 공간에 갇혀 나오지 못하는 꿈을 매일 꾼다.
주치의는 그녀가 선택적 함구증이라 사실 말을 할 수 있다고 빈센초에게 말하지만 그는 알베르틴이 말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매일 식사를 준비해 주고 자기 전에 책을 읽어준다. 그렇게 본인에게 헌신적인 아버지가 새로운 여자에게 마음이 흔들리고 사랑을 결심하는 과정을 2층에서 다 지켜보게 된다.
책방 2층에서 4년 전 그때와 같이 투신자살 시도를 하던 도중 아버지에 의해 목숨을 구하게 된다.
한편 욜롱드는 알베르틴의 존재를 알고 그녀에게 '호저의 딜레마'에 대해 말한다. 공황장애가 있음을 고백하기도 한다. 영화 초반 1층과 2층 사이 지붕에 위태위태하게 놓여 있던 기왓장이 알베르틴이 움직이던 휠체어의 충격 때문에 마침 그 아래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빈센초의 머리 위로 떨어진다.
세상에 대한 마음을 열기로 결심하고 알베르틴은 혼자서 책방을 나선다. 이웃에게 소리 내어 인사를 하면서.
책방이라는 공간
'파리의 책방'이라는 제목답게 영화의 거의 모든 장면이 책방에서만 진행된다. 나아가 봤자 책방 앞 골목 씬이 전부인데 그러다 나오는 범퍼카 씬과 에펠탑이 보이는 다리 등에서의 데이트 씬이 틀을 깨고 나오는 듯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 준다.
인물들도 공간을 통해 대비된다.
책방 밖에서는 온갖 상처를 받지만 책방에만 들어오면 위안을 받는 욜롱드와
책방 안의 상황은 하나도 빠짐없이 파악하고 있지만 책방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안틸레나.
그리고 책방 그 자체로 대변되는 빈센초.
욜롱드는 책방을 떠나 다른 마을로 가게 되고
안틸레나는 입 밖으로 말을 내뱉으며 책방을 나선다.
책방에도 빈센초에게도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며 영화는 끝난다.
호저의 딜레마
자막에 '호저'라고 번역되어서 영화 볼 때에는 뭔지 잘 몰랐는데
검색해 보니 쇼펜하우어의 '고슴도치의 딜레마'로도 해석하는 편이 이해가 쉽겠다.
‘고슴도치 딜레마(Porcupine’s dilemma)’란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마지막 저작인 《부록과 추가(Parerga und Paralipomena)》에 실려 있는 우화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고슴도치들은 날씨가 추워지면 서로 모여들어 체온을 나누는 습성이 있는데, 그러다 보면 서로의 가시에 얼마간 찔리게 마련이라 일정 간격 이상으로 가까워질 수는 없습니다. 쇼펜하우어는 이 현상을 통해 외부로부터 따뜻함을 구하는 사람은 어느 정도 타인으로부터 상처받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 사람을 움직이는 100가지 심리법칙 -
세 인물은 각자 가시를 장착한 채 세상에 대응하고 살아가고 있다. 이들이 세상의 추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안아주며 버텨야 할 테지만 너무 꽉 껴안으면 서로가 서로를 찔러 고통스럽게 된다.
그렇게 셋이 적정한 거리를 찾아가는 스토리인가 했더니..
[내 기준] 너무 다른 정서
낮에는 책방에서 성실히 일하고 2층에 올라가서는 딸의 마음을 살피며 책을 읽어주는 모습을 헌신하는 아빠라고 표현하는데 [내 생각엔] 너무 당연히 해야 될 일들로 느껴졌다. 주위에서 '본인의 인생을 살아라'라고 권하는 것도 [내 생각엔] 무책임한 조언이 아닌가 싶었다는ㅋㅋㅋ
못 걷는 딸이 2층에 있는데 1층에서 아빠가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 한국에서는 분명 막장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설정일 것이다. 그런데 이게 배경이 파리고 외국 배우들이 연기한다고 해서 쉽게 받아들여졌느냐 하면 딱히 그렇지가 않았다는 뜻.
재밌는 포인트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서 직장동료 뤼크 역으로 나오는 '브루노 구에리(Bruno Gouery)가 영화 초반 책을 훔쳐 가는 손님1로 나온다. 워낙 개성적인 캐릭터라 한눈에 알아봤고, 이 영화에 나오나? 하는 순간 책을 가슴팍에 조용히 훔쳐서 책방을 나가버린다.
데이트 간 동안 책방을 맡긴 친구가 책 한 권을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해주는데 그 장면이 유일하게 피식했던 순간.
아쉬운 점
영화 내내 '응? 갑자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둘이 마음을 열게 된 과정이 (한국인 기준?) 너무 갑작스럽고 개연성이 부족하다. 유교걸의 가치관을 버리고 프랑스인 빙의하여 한껏 개방적인 마음으로 담아보고자 했으나 문화적인 관점 차이와는 별개로 설명이 부족했다는 결론이다. 딸의 트라우마나 우울증에 대한 부분도 물음표가 많았는데 그나마 이게 제일 개연성 있을 정도.
공식 영화 설명에 나온 '유쾌함'에 대한 설정도 (한국인 기준) 좀 이상하다. 계속 괴상하고 민폐인데 심지어 개성 있는 캐릭터도 아니다. 저렇게 주위에 민폐인 캐릭터를 왜 엉뚱하고 발랄하다고 설정할까라는 생각만 영화 내내 들었다.
위에서도 살짝 언급했지만 '헌신 그 자체'로 묘사되고 있는 주인공도 '한국인 그 자체'인 내가 볼 때는 너무 당연한 일들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선정적인 장면도 쓸데없다고 느껴지고 여성의 '생리'에 대해서도 너무 뻔한 상징을 부여한다. 영화에 나오는 헤밍웨이, 괴테, 보리스 비앙, 도스토옙스키 등의 문학작품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었다면 내포한 뜻을 더 잘 알았을 듯한데 배경지식이 부족하기도 하고 자막도 너무 빨리 지나갔다.
하여튼 한국인, 특히 나보다 나이 많은 한국인에게는 함부로 추천할 수 없는 영화라고 하겠다.ㅋㅋㅋ
전주국제영화제 분위기
겨우 쥐어짜내서 교훈 한 톨 정도 얻고 나온 것이 전부였지만 좋아하던 공간인 전주돔을 3년 만에 방문하니 기분이 환기가 되었다.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졌는데 상당히 많은 사람들과 영화를 보고 있어 놀랐다.
출구 맞은편에 있는 굿즈샵도 길게 줄을 서서 구경했는데 거리두기를 안 해도 되는 것이 낯선 익숙함이었다.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고 적당히 붐비는 사람들 사이에서 영화제의 분위기를 한껏 즐기고 왔다.
단골 카페에서 아이스 바닐라 라떼와 딸기 티라미수까지 먹고 완벽한 마무리 후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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